미국 출생 두 딸에 하고픈 말, 한인 이민자 다큐에 새겼다
하와이 한인 이민자들의 역사를 다큐멘터리로 조명해 온 이진영 감독이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호놀룰루 미술관에서 하와이 최초의 한국 독립영화제인 '인티밋 코리아'를 공동 주최합니다. 추석 축하 행사로 마련된 이번 영화제에서는 한국 독립영화 상영과 함께 이 감독의 음악 다큐멘터리 '하와이 연가'의 시네마 콘서트인 '알로하 & 아리랑'이 펼쳐집니다.
영화 '하와이 연가'는 1903년 하와이에 첫 이민선이 도착한 이후 120여 년간 이어진 한인 이민사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17세의 나이에 사진 한 장만 보고 하와이로 건너간 사진신부 임순옥 씨의 삶과 한센병 환자 격리지구인 칼라우파파에서 외롭게 살아간 한인들의 흔적 등 선대 한인 이민자들의 숭고한 삶을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이 감독은 지난 2005년 스물다섯의 나이에 하와이로 이민을 떠나 현지 언론사 기자와 앵커로 활동했습니다. 현지 취재 중 만난 하와이 최초 한인 은행 설립자 김창원 씨의 말을 계기로 한인 이민사의 가치와 선대의 희생을 기록하기 위해 2012년 비영리 제작사 '나우 프로덕션'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다큐멘터리 연출에 나섰습니다.
이 감독의 첫 다큐멘터리 '무지개 나라의 유산'은 해리 김 전 빅아일랜드 시장과 문대양 전 하와이주 대법원장 등 초기 한인 이민자 후손 6명의 인터뷰를 담아 대한민국 국가기록원 국가기록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후 선보인 '하와이 연가'와 함께 두 작품 모두 미국 공영방송 PBS 방영 및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출시되며 전 세계에 한인 이민사의 깊은 울림을 전했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영어가 더 익숙한 두 딸에게 한인으로서의 뿌리와 잊어서는 안 될 선대의 사랑을 전하고자 작품을 만들었다고 전한 이 감독은 세계 곳곳의 한인 디아스포라 이야기를 찾아 음악과 함께 전달하는 창작 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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