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은 됐지만 시민권 없어 추방 불안…가디언, 한인 입양인들 조명

미국 가정으로 입양되었으나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해 성인이 된 후에도 추방 불안에 떨고 있는 한인 입양인들의 현실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집중 조명했습니다. 가디언은 지난 22일 보도를 통해 더 나은 삶을 기대하며 미국에 입양된 아동들 상당수가 인종차별과 학대, 시민권 미취득으로 인한 법적 불안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입양인 중 약 3만 5천 명이 시민권을 얻지 못한 것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국 출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입양인권리법센터 설립자인 그레고리 루스 변호사는 양부모의 별도 시민권 신청이 필요한 비자로 입국한 뒤 일부 양부모가 절차를 마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성인이 된 뒤 여권 발급이나 대학 진학 시점에야 시민권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입양 과정에서의 정착 실패와 학대 증언도 잇따랐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백인 가정으로 입양되었던 한 입양인은 양부모의 학대 끝에 아동 보호시설로 보내졌으며, 이후 폭력과 과도한 약물 처방 등 심각한 인권 침해를 겪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한인 입양인은 백인 중심 지역사회에서 성장의 어려움과 인종적 고립을 겪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아울러 입양 서류의 조작 가능성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 결과 친부모 동의가 없거나 기록이 조작된 해외 입양 사례들이 확인됐으며, 입양 기관 측도 과거 부적절한 가족 분리와 서류 작성 사실을 일부 인정했습니다. 이에 미국 연방하원에서는 입양인의 시민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관련 법안이 발의되어 논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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