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들, 외계 행성서 나오는 전파 신호 최초 포착

천문학자들이 지구에서 약 63광년 떨어진 외계 행성에서 직접 분출되는 전파 신호를 세계 최초로 포착했습니다. 지금까지 외계 행성계에서 전파가 검출된 적은 있지만, 중앙 항성이 아닌 외계 행성 자체에서 발생한 신호임을 명확히 분리해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와 오리건 대학교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지난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밀카트(MeerKAT) 전파망원경 배열을 이용해 거대 가스 행성인 '베타 픽토리스 b(Beta Pictoris b)'에서 관측된 전파 신호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2025년과 2026년에 걸쳐 실시한 관측을 통해 0.85에서 3.5기가헤르츠(GHz) 주파수 대역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강한 원편광 전파 버스트와 지속적인 전파 방출을 확인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전파 신호가 외계 지적 생명체가 보낸 인공 신호가 아니라, 행성의 강력한 자기장과 대기 속 하전 입자가 상호작용하면서 발생하는 오로라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목성 질량의 약 10배에서 12배에 달하는 베타 픽토리스 b의 오로라 현상이 강한 전파를 유출시킨 것으로, 이는 지구나 목성에서 나타나는 오로라 전파 방출과 유사한 자연 현상입니다.
이번 성과는 외계 행성의 자기장 세기를 직접 측정해 낸 세계 최초의 연구 결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행성의 자기장은 우주방사선과 강력한 항성풍으로부터 대기를 보호하는 핵심 요소인 만큼,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향후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있는 외계 세계를 탐색하고 행성 내부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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