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정상회의 '뉴델리 선언' 만장일치 채택…중동 분쟁 자제 촉구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 비서방 신흥 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 회원국 정상들이 중동 지역의 분쟁 자제와 확전 방지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140개 항으로 구성된 '뉴델리 선언'을 발표하고, 중동과 서아시아 지역의 긴장 고조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각국의 극단적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이번 성명은 특정 대상국을 직접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구절들을 담았습니다. 정상들은 국제법과 국제원자력기구 결의안을 위반해 민간 인프라와 평화적 핵시설을 고의로 공격하는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으며, 이는 지난 7월 미국의 대이란 공습 재개 당시 원전 건설 현장이 타격받은 사건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정상들은 유엔 안보리 승인을 받지 않은 일방적 제재와 세계무역기구 규정에 어긋나는 일방적 관세 조치가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아울러 '두 국가 해법'에 따른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촉구하고,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강제 이주 시도에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이번 '뉴델리 선언'의 만장일치 채택 과정에서는 의장국인 인도의 다자 외교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인도는 지난 2월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대립해 온 이란과 아랍에미리트 간의 첫 고위급 회담을 중재하는 등 집중적인 협상을 거쳐 양측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통분모를 이끌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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