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그을음 없어 가짜”, 한국 “그게 기술”…‘공수’ 바뀐 극초음속미사일 논쟁
남북이 현대전의 주요 무기로 꼽히는 극초음속미사일 개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활공비행체 표면에 고열로 인한 그을음이 생겼는지를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의 무기 발사 이후 우리 측이 과장 가능성을 지적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북한이 우리 기술을 먼저 비난하고 나서는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앞서 청와대는 우리 기술로 개발 중인 극초음속활공비행체의 지난 8일 첫 시험발사 장면을 지난 9일 전격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장창하 북한 미사일총국장은 지난 15일 공개된 사진 속 비행체 겉면에 그을음이 없다는 점을 들어, 극초음속 비행을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극초음속 활공비행체가 대기권에서 마하 5 이상의 고속으로 비행할 때 발생하는 강력한 공기 마찰열을 고려하면 표면에 그을음이나 마모 흔적이 남아야 한다는 것이 북한 측의 주장입니다. 북한은 우리 군의 발표를 억지라고 비하하며 자신들의 기술적 성과를 과시하려는 의도를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과 전문가들은 비행체 표면에 그을음이 남지 않은 것은 고열을 견디는 첨단 소재와 정밀한 설계 기술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초고온 환경을 극복하는 내열 기술이 핵심인 만큼, 그을음이 없는 것 자체가 독자적인 기술력을 증명하는 대목이라는 평가입니다.
이번 공방은 남북이 무기 개발 단계에서 상대방의 기술 수준을 직접 거론하며 대립하는 드문 사례로 꼽힙니다. 양측이 첨단 무기 체계 확보를 둘러싸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군비 경쟁과 기술 주도권 다툼도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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