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교' 시복식에 가톨릭 신자 5만 명 운집
20세기 미국 가톨릭을 대표하는 전도사이자 대중적 방송인이었던 고(故) 풀턴 신(Fulton J. Sheen) 대주교의 시복식이 열리며 성인 반열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교황청을 대리한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은 신자들 앞에서 그를 공식적으로 '복자(Blessed)'로 선포했습니다.
지난 24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돔 앳 아메리카스 센터'에서 열린 이번 시복식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가톨릭 신자 약 5만 명의 인파가 운집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신 대주교가 성인(Saint)으로 추대되기 직전의 교황청 공식 단계인 시복을 기념하는 자리로 진행됐습니다.
바티칸은 지난 2010년 심장 정지 상태로 출생한 아기가 신 대주교의 중재 기도를 통해 심장 박동을 회복한 사건을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이날 시복식 현장에서는 해당 기적으로 목숨을 건져 올해 16세가 된 제임스 풀턴 잉스트롬 군이 신 대주교의 유물함을 제단으로 직접 운반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풀턴 신 대주교는 1950년대 인기 TV 프로그램 '삶은 살 가치가 있다'를 진행하며 에미상을 수상하는 등 40여 년간 라디오와 방송을 통해 신앙을 알린 인물입니다. 미국 출신 주교가 복자 반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지 교계는 미국 가톨릭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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